이란 정부가 얼마 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나포한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석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법적 절차에 따른 해결책을 고수하고 있어 나포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에드 카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케미호 석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선박 나포는 페르시아만 해양 오염 문제 때문으로 이란 사법부의 명령에 의해 결정된 일”이라며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만큼 관련 발표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법무부뿐”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무관한 발표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란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4일 이란군 혁명수비대는 해양 오염을 이유로 7,200톤 규모의 화학물질을 운반하던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억류하고 있다. 한국 측 선사는 “환경법에 위반된 사안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이후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을 방문했지만 현지 정부는 “사법부는 정부와 독립된 기관인 만큼 법적 틀 안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개입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