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되면 '박원순 성추행' 대대적 감사한다"

입력
2021.01.15 15:30
김근식 "문재인 정권은 냄새 정권"
이혜훈 "성추행 사건 전담반 구성"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15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일제히 겨냥했다. 전날 법원이 서울시 전직 직원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 판결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선거를 석 달 앞둔 상황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 선거 핵심 쟁점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일단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 부실 수사, 면죄부 수사로 덮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측근 세력의 방조와 묵인 여부를 완벽하게 밝혀내야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며 박 전 시장 측근들을 감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나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도 직격했다. 그는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냐”며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전날 법원은 서울시장 비서실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정모(41)씨에게 징역 3년6월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행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두 사건의 피해자는 동일인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가세했다. 김 교수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냄새'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냄새 정권인 것 같다. 도대체 이들은 여기저기서 킁킁거리며 냄새만 맡고 다니냐”며 “국민들은 문 정권에게서 썩은 내와 비린내가 진동함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혜훈 전 의원 역시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시 6층 사람들(시장 비서실)에게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나머지 진실도 명명백백히 밝히라"며 "수사, 상담, 법률 등 관련전문가로 구성된 성추행 사건 전담반을 남성 없이 여성으로만 꾸리고 여성시장이 직접 보고를 받겠다"고 공약했다. "순환보직을 막아 서울시에서 성범죄를 몰아내겠다"고도 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