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200만명... 미래는 더 암울하다

입력
2021.01.15 19:00
美 CDC "美 사망자 향후 3주 사이에 9만여명 늘 듯"
中 연구진 "3월 초 전세계 사망자 500만명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보고가 있은 후 1년여 만에 북유럽 라트비아 전체 인구(191만명)을 넘는 인류가 질병 앞에 스러진 셈이다. 확진자 수도 곧 1억명에 다다른다. 전 세계 인구 1,000명 중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14일(국제표준시) 오후 11시 40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00만45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5일 사망자 100만명선을 넘은지 3개월 10일 만이다. 이날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도 9,346만명에 육박한다. 세계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는 북반구가 겨울을 맞으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환자가 속출한 탓이다. 게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도 확진자 증가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미래는 더 어둡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러 기관의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취합해 내놓는 전망에서 향후 약 3주간 9만2,000명이 코로나19로 추가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월 20일 미국의 첫 환자 발생 이후 14일 현재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나온 CDC의 예측은 향후 3주 동안 지난 1년간 사망자수의 4분의 1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사망자 수를 예고하는 선행 지표 격인 입원 환자 수는 여전히 높다. 미국 코로나19 상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3일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를 13만383명으로 집계하면서 44일 연속 입원 환자 수가 1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진은 훨씬 더 암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지난 8일 '질병 감독' 저널에 게재된 중국질병통제센터와 인민해방군, 공중보건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다양한 모델링을 통해 진행한 연구를 인용해 한달여 뒤인 3월 초에는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쉬젠궈(徐建國) 중국질병통제센터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9,300만명을 넘어섰지만, 3월초에는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1억7,000만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