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5ㆍCJ대한통운)가 2021년 첫 출전 대회를 공동 4위로 출발, 우승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아이언 샷도 돌아오고 퍼트도 감이 오면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기록, 선두 그룹에 두 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단 3차례만 그린을 놓칠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샷을 선보인 김시우는 그린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초반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지만, 14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8번홀, 1, 3, 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 홀에서도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그는 결국 단 한 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은 채 6개의 버디를 잡았다. 1라운드를 마친 김시우는 “코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기 때문에, 무리하게 플레이 하지 않으면서, 내가 배운 것과 내가 하려는 것만 쭉 이대로 플레이 하면 끝까지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시우 외에도 강성훈(34)이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3위에 자리 잡는 등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무난한 출발을 했다. 특히 노장 최경주(51)의 분발도 눈에 띄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던 최경주는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3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올랐던 임성재(23)는 그린에서 발목이 잡힌 탓에 2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공동 50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 파워 랭킹 1위로 예측됐던 그는 남은 3개 라운드에서 선두권 추격을 노린다. 양용은(49), 이경훈(30)은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2위에 자리했다.
다만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잡은 허인회(34)는 PGA 투어 데뷔전에서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115위로 밀리며 쓴 맛을 봤다. 마지막 3개 홀을 남긴 상황까지 4오버파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허인회는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컷 통과 희망의 끈을 남겨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