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가짜뉴스

입력
2021.01.14 18:00
26면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가짜뉴스(Fake News)’는 ‘정치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모양새로 유포된 거짓 정보’로 규정된다. 하지만 온라인 등을 통해 정보나 주장이 유통되는 경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형식도 매우 다양화한 현실을 감안할 때, 가짜뉴스 범위는 훨씬 확장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정보의 생산과 유포 일체를 가짜뉴스로 보면, 최근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을 둘러싼 논란은 가짜뉴스 현상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 팩트는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 건물 지하 배수관로 맨홀의 고인 물에서 리터당 71만3,000 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원전 외부 최종 배출 시 삼중수소 법정 허용농도는 리터당 4만Bq이다. 한수원은 “외부 최종 배출에서가 아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돼 즉각 회수처리 됐으며, 정부 보고는 물론,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한수원 보고서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뒤늦게 내용을 확인하고서야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은폐론을 제기했다. 공개든 은폐든, 한 쪽은 가짜뉴스다. 또 한수원은 “외부 최종 배출 시 삼중수소 농도가 법정기준을 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보도는 “공식발표보다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 방출되고 있다”는 익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외부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어느 쪽이든 인식의 혼선을 노린 가짜뉴스를 유포한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없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며 인체에서도 자연적으로 검출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얘기다. 민주당은 또 월성1호기 관련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안전성을 도외시한 편향감사, 정치수사라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감사는 애초부터 경제성 평가 과정에 국한됐었고 검찰 수사는 감사원 실질 고발에 따른 것이니, 본말을 전도한 가짜뉴스 혐의가 짙다. 진상조사를 한다면, 차제에 여론을 좀먹는 가짜뉴스까지 엄히 가려내면 좋겠다.

장인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