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자행한 사상 초유의 의회 침탈 사태에 앞서 공화당 의원들이 시위대의 ‘사전 답사’에 협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비 책임을 진 의회경찰 일부도 국회의사당 난입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슨 크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의원 등의 보안 위반 사항에 대해 지난주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요청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로 의원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에 연루된 의원들은 수사를 받은 후 기소돼야 하며 의원직 제명과 선출직 영구금지 조치도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의 의회 침입을 도운 공화당 의원들이 있다는 주장은 미키 셰릴 민주당 의원의 폭로를 계기로 도마에 올랐다. 셰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의회 난입 전날인) 5일 일부 의원들이 의사당 견학을 주선했다”면서 “공격에 앞서 폭도들에게 견학을 제공한 의원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 30여명은 “5일 의회 건물단지에서 매우 많은 외부 단체를 목격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의회 관광이 제한된 상황에서 의심이 생긴다고 의회 경위관에게 조사를 요청했다. 팀 라이언 민주당 의원은 “새로운 관점에서 그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공격 계획에 협조한 공화당 의원들로 모 브룩스, 폴 고사, 앤디 빅스 의원 등 친(親)트럼프 세력을 지목했다. 하지만 빅스ㆍ브룩스 의원 측은 이날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서한을 보내 폭도들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일부 의회경찰관들의 보안 침해 혐의를 놓고도 의회 감찰실이 대규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경찰관 3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고, 17명은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