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계약한 '얀센 백신', 초기 임상 성공… 게임체인저 될까

입력
2021.01.14 14:10
임상 1 · 2상에서 한 번 접종으로도 항체 형성
이달 말 3상 결과 발표 · 내달 FDA  승인 예정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ㆍ2차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면역 효과를 입증했다. 3주 간격을 두고 두 번 접종해야 하는 기존 백신들과는 달리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보관도 쉬워 일반 냉장온도에서 3개월 동안 안정적 상태를 유지한다. 한국은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2분기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얀센은 이날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초기 임상결과를 공개하고 “1회 접종이나 2회 접종 모두 동일하게 항체를 형성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로 선택된 건강한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15~55세 그룹, 65세 이상 그룹으로 나뉜 뒤 다시 각각 3개 그룹으로 쪼개 백신과 위약을 맞았다. 백신 접종 그룹은 각각 용량을 다르게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후 29일 안에 참가자 90%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만들어졌고, 2개월 뒤에는 모든 참가자들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몸살, 발열 증상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얀센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고도 참가자 연령대나 투여량과 상관없이 강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건 두 번 접종할 때보다 명백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얀센은 백신을 두 번 맞는 게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4만5,000명이 참여한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과는 1억회분 공급 계약을 마쳤다. FDA는 내달 중순 얀센 백신을 승인할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