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표결날, '야전 막사' 된 미 의사당

입력
2021.01.14 20:00




대선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13일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두 번 탄핵을 당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평소 일반 관람객 투어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이 찾았을 의사당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 국방부의 주 방위군 무장 승인 허가에 따라 방탄 헬멧, 방탄 조끼, 소총 등으로 완전무장을 하며 이곳을 진지로 삼아 내부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는 주 방위군들로 가득 찼다.

의사당 주변은 강화된 보안에 따라 2.5m 높이의 철조망에 콘크리트 등으로 2중 3중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요새를 방불케 했고 도로에서도 5톤 장갑트럭과 경찰차, 검문소를 설치해 의사당으로 향하는 모든 진입로를 차단한 채 합동 검문도 실시하고 있다.

수많은 군인들이 의사당 내에 진입한 것은 1862년 남북전쟁 당시 의회 건물을 북군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두 번 탄핵을 당한 대통령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한 줄로 기록됐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