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 "코로나19 백신 지켜본 뒤 맞겠다"... 신중론 우세

입력
2021.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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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52% "3차 유행 '최악의 상황' 아직 아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할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정도가 '지켜보다가 맞겠다'고 밝혔다. 접종을 하되 서두르진 않겠다는 신중론이 아직은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우선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검증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 접종된다는 조건으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아마도 접종할 것'이라는 의견 53.2%와 '무조건 접종할 것'이란 의견이 27.1%를 기록했다. 전체 80.3%가 접종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13.4%(아마도 11.6%, 절대로 1.8%)였다.

백신 접종시기에 대해선 설문조사 응답자의 59.9%가 ‘(어느 정도+최대한) 지켜보다가’라고 답해 '(하루라도+가급적) 빨리'(37.8%)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다. 다만 자신의 접종시기에 대해선 ‘지켜보다가 맞겠다’는 사람이 67.7%로 올라갔다. ‘가급적 빨리 맞겠다'는 28.6%였다.

국내 코로나 백신의 상용화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중반’(42%)이라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올해 말’(35.4%), ‘내년 혹은 그 이후’(11.2%)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체계와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양호한 편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항에는 각 78.5%, 67.5%, 5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실험 등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고 (매우+어느 정도) 확신한다’는 사람은 50.3%로 나타났지만, ‘(별로+전혀) 확신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43.6%에 달했다.

최근 코로나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은 23.8%에 그쳤다. 반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