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라이트] 김은숙→김은희 안방극장 컴백, 스타 작가 이름값 증명할 차례

입력
2021.01.13 16:11


김은숙부터 김은희까지, 스타 작가들이 2021년 각기 다른 경쟁력을 품고 컴백한다.

연말연시 드라마의 제왕이 된 김순옥 작가의 SBS '펜트하우스'를 필두로 화제의 신작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임성한 작가의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김은희 작가의 tvN '지리산', 문영남 작가의 KBS2 '오케이 광자매'는 현재 촬영에 한창이고,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 박해영 작가의 새 드라마는 제작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Phoebe(임성한) 작가의 6년 만의 복귀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다. 임성한 사단의 성훈 이태곤을 필두로 박주미 이가령 이민영 전수경 전노민이 함께한다.

내달 19일 공개될 '펜트하우스' 시즌2는 최고 시청률 30%대를 기록한 시즌1의 위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순옥 작가의 세계관 속 심수련(이지아)과 오윤희(유진)의 죽음이 암시된 파격적인 엔딩 이후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관심이 높다. 12일 스페셜 방송을 통해 시즌2 예고 영상이 최초 공개되며 화제성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한 명의 '막장 대모' 문영남 작가의 '오케이 광자매'는 3월 첫 방송을 앞뒀다. 가족 모두가 엄마의 피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라는 복합 장르가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홍은희 전혜빈 고원희 김경남은 극의 중심에서 중독성 강한 스토리를 설명해갈 전망이다.

연내 방송될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스터리물이다. 김은희 작가, 이응복 감독과 배우 전지현 주지훈이라는 황금 라인업에 일찌감치 2021년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직접 출연해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더 글로리'는 멜로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이자 장르물이라는 신선함이 있다. 송혜교가 주연을,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김은숙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구체적인 방송 시기와 방송사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는 촬영을 시작해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되며, 기대 만큼의 완성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박해영 작가는 이번에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눈이 부시게' 등을 연출한 김석윤 감독과 함께 2022년 방송을 목표로 신작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올해 중반 촬영을 시작할 이 작품은 이민기와 김지원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박해영 작가의 필력이 또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지난해 주인공들의 지상파 대상을 이끈 SBS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 MBC '꼰대인턴' 신소라 작가와 넷플릭스 열풍을 일으킨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 등 신예 작가들의 활약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올해는 스타 작가들이 명불허전의 신작과 함께 그 이름값을 증명하는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말이 쓰여오지 않았나. 플랫폼과 형식이 다양해진 지금도 공식은 변치 않았다. 좋은 이야기에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모여 앙상블이 탄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 작가의 신작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신뢰라는 경쟁력이자 강점을 지닐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선사할지, 스타 작가들의 신작을 향한 궁금증과 관심이 뜨겁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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