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무려 62만명이 줄었다... 21년래 최악

입력
2021.01.13 08:31
연간으로도 21만명 감소.. 연간 취업자 감소는 11년만 
통계청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코로나19 사태로 연간 취업자 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도 11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만8,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용 충격이 가장 심했던 4월(-47만6,000명)보다도 취업자가 더 줄었다. 인구 변화를 고려한 고용률은 1년 사이 1.7%포인트 하락한 59.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난해 11월 24일 2단계, 12월 8일 2.5단계로 강화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19일을 대상으로 취업 여부가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취업자 감소 폭이다. 또 연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1998년과 2009년 이외 오일쇼크가 덮친 1984년(-7만6,000명), 카드 대란이 벌어진 2003년(-1만명)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취업자가 16만5,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40대(-15만8,000명)와 20대(-14만6,000명)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인구 규모를 반영한 고용률은 20대에서 2.5%포인트 하락해 가장 고용 충격이 컸다. 반대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사이 37만5,000명 급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취업자가 16만명 줄었다.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 서비스업종도 피해가 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31만3,000명, 일용근로자가 10만1,000명 감소해 고용 취약계층에서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률은 지난해 60.1%를 기록, 2013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낮았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수를 말하는 실업률은 4.0%로 2001년(4.0%) 이후 19년 만에 4%대에 진입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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