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폭설에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제설작업 미비로 시민들이 출퇴근 대란을 겪은 데 이어 12일에는 기상청 눈 예보가 빗나가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뒤늦게 큰 눈은 없다는 예보를 내놨지만, 지난 폭설로 도로 곳곳에 눈이 남아있는데다 예고 없이 내린 눈으로 퇴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수도권과 충남에 1~3㎝의 눈이 올 것이라 예보했다. 강원 영서, 충북, 경북 북부ㆍ산지, 울릉도ㆍ독도에는 1~5㎝, 전북 북부에는 1㎝ 내외의 눈을 예상했다.
기상청은 눈이 이날 오후6시까지 강ㆍ약을 반복하면서 내리다가, 그 이후에는 점차 약해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오후9시쯤, 그 밖의 지역에서는 0시 전후로 대부분 그치겠다고 밝혔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거나, 내리는 눈이 바람에 날리면서 좀 더 쌓이는 곳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큰 눈은 없다는 설명이지만, 앞서 기상청은 이 같이 큰 눈이 올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 전날 오후 기상청은 12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경기 남ㆍ동부, 충남권에 1㎝ 내외의 눈이 오겠고, 강원 영서, 충북, 경북 북부ㆍ산지에 1~5㎝의 눈이 오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12일 서울에 함박눈이 오면서 퇴근길 도로는 빙판이 됐다.
기상청은 전날과 달리 12일 오전에는 수도권에서 1~3cm의 눈을 예보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7시 현재 서울 기상관측소 기준 4.7cm까지 쌓인 눈은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6시 이후 그치거나 일부 지역에서 약하게 흩날렸다. 기상청은 오후 3시40분쯤 서울 동·서남권, 경기도 광명·시흥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에 들어서야 “강한 눈이 내리는 시간대가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교통혼잡이 예상되고, 가시거리가 짧아지겠으니 차량운행시 차량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하기 바란다”며 “최근 눈이 내린 지역에서 낮 동안 눈이 녹았다가 저녁부터 녹은 눈이 얼어 고개와 비탈길, 그늘진 이면도로 등에서 통행이 어려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6도로 평년보다 3~5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아침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강원 동해와 영남지방은 대체로 맑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