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복수의 MLB 구단과 접촉중... “코로나 한파로 순서 아직 안온 것”

입력
2021.01.13 07:00
“늦어도 1월20일 내 결론날 것”

자체 메이저리그 진출 마감시한이 임박한 양현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투자가 얼어붙은 빅리그 한파를 뚫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현종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12일 “비공개 협상이 원칙이어서 팀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복수의 팀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보와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다. 양현종 측은 올 시즌 준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달 20일을 협상마감 시한으로 설정한 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최 대표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요 선수들의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직 결과를 낼 만한 협상 순서가 오지 않은 것”이라면서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과 조건 등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이력과 적잖은 나이 등의 걸림돌 외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긴축재정에 들어가면서 활발한 스토브리그가 열리지 않아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팀 내 고액 연봉자였던 프란시스코 린도어, 카를로스 카라스코,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등이 재정악화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베버 바우어조차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일본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니혼햄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가 포스팅 협상 마감시한인 3일을 넘기며 계약을 못 한데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고투수인 스가노 토모유키도 8일 요미우리 잔류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다르빗슈가 “코로나19로 지난해 60경기 무관중 체제로 진행되면서 각 구단의 수입이 줄어들어 FA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 지금껏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일본언론을 통해 최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만 양현종은 빅리그 안착이 목표인 만큼, 이들과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이적료 격인 포스팅비가 발생하는 않는데다, 고액 연봉 또는 선발보장,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을 내려놓아 계약에 긍정적 요인이다. 양현종 측은 “미국 외에도 일본 팀들의 오퍼를 받는 것은 사실인 만큼, 좋은 소식으로 화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즌에 지장되지 않도록 이달 내 해외진출 또는 국내잔류 결정을 할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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