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무장시위 가능성... 바이든 취임 앞두고 전운 감도는 미국

입력
2021.01.12 08:59
FBI "의사당 등 겨냥  무장 시위 가능성"
주방위군 최대 1만5000명 워싱턴 투입
워싱턴 기념탐 등 주요 관광 금지되기도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미 본토의 모든 지역에서 동시다발 무장시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수사당국은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주변에 주방위군 1만5,000여명을 배치해 돌발 사태나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로 했다. 역사상 가장 삼엄한 분위기의 미 대통령 취임식이 될 전망이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취임식을 앞두고 이번 주 후반부터 수도 워싱턴과 50개주 주도에서 의사당 등을 겨냥한 무장 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FBI는 시위 주체 일부가 극단주의 단체 소속이라며 무장 시위는 16일부터 최소 20일까지 50개주의 주도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에서 계획되고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시위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국립공원관리청은 워싱턴 기념탑 관광을 중단하는 등 24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식 당일 집에 머물도록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바우저 시장은 “최근 의회 난동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취임식 준비 과정에서 유례없는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취임식 장소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주방위군이 최대 1만5,000명 투입된다. 대니얼 호캔슨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NGB) 국장은 “비밀경호국, 의회 경찰, 국립공원관리청 경찰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 군은 보안, 물류, 연락, 통신 임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6,200명이 워싱턴에 배치돼 있으며 다가오는 주말에는 병력이 1만명으로 늘 것”이라며 “행사 당일에는 5,000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