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유승준 유튜브도 제재해야"... 청와대 청원 등장

입력
2021.01.11 18:51
연이은 비판 영상에 "업로드 못 하게 조치해 달라"
"국민 개·돼지로 표현한 그의 국가 비판에 분노"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유튜브를 통해 잇따라 억울함을 토로하자 그를 "국가적 명예 훼손으로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스티브유(유승준)의 국가적 명예 훼손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오후 6시30분 기준 3,300명 넘게 동의했다.

지난 8일 등록된 이 글에서 청원인은 유승준이 최근 발의된 '유승준 방지 5법'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한 반발심을 표출한 것을 지적하면서 "북한, 나치, 쿠테타, 전 대통령 등도 언급하며 넘지 말아야 될 선까지도 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아픔인 미군 장갑차 사건, 세월호 사건 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언급했다"며 "대한민국을 비판할 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외국인 신분으로, 범법을 저질러 입국까지 금지 상태인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표현한 그가 국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이런 파렴치한 외국인에게 국가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처벌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튜브 채널에도 제재를 가해 국가를 비방하고 국민 정서에 혼돈을 주는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없도록 조치를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지난달 19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병역 의무 회피자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유승준 방지 5법'을 발의한 이후 유튜브에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업로드된 '유승준 팩트체크 요약정리' 시리즈 4편에서는 자신의 국내 입국을 막고 있는 법무부를 향해 사과하라며 자신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까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그가 유승준 방지 5법에 대한 첫 분노 영상을 올린 뒤 논란이 커지면서 채널 구독자 수가 11일 기준 8만3,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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