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1월 12일 만평
입력
2021.01.11 15:40
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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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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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구속…헌정사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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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尹 구속에 “한국 국민 지지 확고, 법치주의 공유 재확인”
미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한국 국민을 굳건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본보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공통적으로 법치주의에 충실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며, 헌법을 잘 지키려는 한국과 국민의 노력을 좋게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국무부는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미 동맹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강력하리라는 것과 한국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서부지법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2시 50분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은 12·3 불법 계엄 선포로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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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을까… 트럼프 취임식 보려 한국 국회의원 대거 방미
한국 국회의원이 우르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참관하고 의원 외교도 해 보겠다는 명분이다. 김석기 위원장 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이날 찾은 외통위원은 김 위원장과 김기현·인요한(이상 국민의힘)·조정식·김영배·홍기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등 6명이다. 역시 외통위 대표단에 속한 윤상현 의원(국민의힘)은 19일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계기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다.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상·하원 의원,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미국의 여러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세에 대해 (미국 측) 우려가 클 텐데 한국 정부는 회복이 빠르고 모든 것을 헌법 절차에 따라 안정적으로 잘 해나갈 것이라는 우리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보조금 지급 근거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과 관련해 기업들이 (법 폐지나 보조금 감축 등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미국 의회나 정부 관계자, 싱크탱크 관계자에게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띠고 왔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방미 기간 한국계로는 처음 연방 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이 된 한국계 3선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 마이클 맥콜 전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텍사스)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통위뿐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 5명도 별도 방미 외교단을 꾸렸다. 이날 외통위 대표단과 함께 도착한 조정훈·김대식 의원과 나경원·강민국·김은혜 의원이 일원이다. 방미 인사 중에는 지방자치단체장도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날 의원들과 함께 왔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두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유 시장은 취재진과 만나 “인천은 투자 유치, 한인회와의 만남 등 여러 현안이 많은데 취임식 초청을 받게 돼 미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속 없는 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철저히 국내용 행사라 정부·의회 인사들도 외국 의원보다는 자국 내 인사와 교류하느라 분주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혹한 탓에 취임식이 실내 행사로 바뀌며 대부분 현장 참관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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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다시 봐요 아빠"… 제주항공 참사 눈물의 합동 추모식
"앞으로 내세를 믿어보려고요. 아빠가 세상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조금 일찍 가셔서 먼저 간 진돌이랑 찍찍이랑 놀면서 우리 올 때까지 기다리신다고 생각하려고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 추모식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수됐다. 참사 20일 만이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유가족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주관한 합동 추모식에는 유가족 700여 명을 비롯해 정부, 국회, 지자체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진도 씻김굿을 시작으로 묵념,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사(薄紗) 고깔을 쓰고 흰 상복을 입은 무녀들은 무명 매듭을 풀며 망자들의 한을 위로했다. 매듭이 한 꺼풀씩 풀릴 때마다 장내에서는 통곡 같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함께 공항 1, 2층 계단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를 송출하는 헌화식 때도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슬픔을 참지 못한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버지를 잃은 딸 윤모씨는 "무안공항에 도착했던 그날 아직 사망자 집계도 안 됐는데 유족이라고 해서 몇 번이나 심장이 내려앉았는지 모른다"며 "울음소리 가득한 공항에서 제발 구출된 두 분 중 한 분이 아빠이길 빌고 또 빌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을 못 가게 할 걸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면서 "부끄럽고 쑥스러워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서른 살 넘은 딸에게 늘 공주라고 불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늘에 있는 아빠에게 전했다. 아내와 딸을 떠나보낸 김모씨는 "아내를 장례식장으로 옮기기 위해 인도 확인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 순간 딸의 시신 인도가 가능하다는 문자가 왔다"며 "10분 먼저 아내랑 떠났으면 홀로 남겨졌을 딸이 엄마와 같이 가려고 새치기를 한 것 같아 딸에게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딸에게 "하늘나라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같이 지내다가 아빠가 갈 때 꼭 같이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원인의 투명한 공개도 당부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싶다"며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참사의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합동 추모식에 참석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모든 조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소상히 알려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수습을 도와준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 경찰관 등에게 단체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박 대표는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과 전국에서 모이신 수많은 자원봉사자,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또 무안군과 전남도,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국토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주신 은혜 잊지 않고 평생을 간직하고 보답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포성, 이젠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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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휴전 최종승인… 19일 오전 8시 30분 발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공식 승인해 가자지구의 포성이 470일만에 멈추게 됐다. 중재국은 카이로에 합동 상황실을 마련해 휴전 협정을 이행을 감시할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전체 내각회의에서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최종 승인했다. 휴전안은 24시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발효된다. 휴전이 시작되면 6주간 교전이 중지된다. 양측은 이 기간동안 하마스에 잡혀있는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통제로 사실상 반입이 차단됐던 구호품도 가자지구 내로 반입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트럭 4,000대분의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3개월간 100만명 이상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카이로에 합동 상황실도 마련된다.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는 현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하마스를 비롯해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 대표단이 협정 준수 여부를 상황실에서 감시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휴전 합의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15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117명이 사망하고 266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30명은 어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