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내리는 대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바다에 저수온 경보·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양식장과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녹차와 양파 등 일부 농작물의 경우 한파가 지난 후에야 증상이 나오는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농작물 10.4㏊와 숭어 1만마리 폐사, 수도관 20건·계량기 233건 동파 등 피해가 접수됐다.
도는 저수온 대책 종합상황실과 현장 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양식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무안군 해제면 한 숭어 양식장 바닷물이 얼면서 1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곳 양식장 면적은 약 2.95㏊로 총 25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 행정당국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파에 농작물이 얼어 죽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현재까지 전남도는 도내 27개 농가 132동의 농작물이 한파로 고사했다.
구례군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24농가의 128동 10㏊, 나주시 딸기 농가 1곳 0.2㏊, 나주시의 고추 재배 농가 2곳 0.2㏊에서 한파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옥내 상수도관 동결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안군 가거도 일부 주민들에게는 전날 식수 100박스를 공급하고 이날 중으로 복구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식장 어가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가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어업인들에게 수온측정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쌓였던 눈이 녹으면 오탁수가 양식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