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호ㆍ보안을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살해 위협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미 방송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린 우드 변호사는 지난주 자기 트위터 계정이 정지되자 우익 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팔러’에 “총살형 집행부대(firing squads)를 대기시켜라. 펜스가 첫 목표”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비밀경호국의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해당 발언을 알고 있고, 우리가 경호하는 인사들에 대한 모든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뿐 아니다. 비밀경호국과 다른 연방 정부 기구들은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며 “펜스를 목매달라”는 구호를 외친 일부 시위 참여자의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자기 지지자들이 펜스 부통령에게 살해 협박을 가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방관했다. 펜스 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사태 때 펜스 부통령이 대피하고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려 하거나 ‘부통령을 처형해야 한다’고 말한 이들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라’는 뜻의 해시태그(#HangMikePence)는 난입 사태 이후 지난주 트위터에서도 유행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그 문구와 더불어 다른 변형들도 유행되지 못하게 차단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각 주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반려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이끌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인증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