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같은 응답이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의 국민 통합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는 응답이 56.1%로 집계됐다.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38.8%, "잘 모르겠다"는 5.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여당 지지층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81.7%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도 59.4%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64.1%가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권역별로도 의견이 갈렸다. 인천·경기에서는 71.3%가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답변은 50.2%였다. 서울과 광주·전라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56.5%, 56.1%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68.3%가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 답변이 더 많았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응답이 48.6%, 부정 응답이 46.3%로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부정 응답이 많았다. 20대와 30대에선 각각 70.5%, 71.7%로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40대에서도 53.8%로 부정 응답이 높았다.
60대와 70대에선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 응답이 각각 55.4%, 57.3%로 나타났다.
이념 성별로는 진보층에서 부정 응답이 81.4%로 높게 집계됐다. 중도층과 보수층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중도층에서 긍정 응답이 46.9%, 부정 응답이 49.2%였다. 보수층은 긍정 응답이 48.1%, 부정 응답이 50.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