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남북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진전시킬 마지막 해로 여겨지는 만큼 ‘마지막 노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한배를 타고 있다. 남ㆍ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ㆍ안보와 같은 민감한 문제보다 안전과 생존을 고리로 한 남북 협력으로 우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우리는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