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모의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러(Parler)에 대해 8일(현지시간) 배포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애플도 문제 게시물을 적발해 팔러 측에 콘텐츠 삭제를 요구했다.
팔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위터 등 다른 SNS 이용이 금지되자 대체 수단으로 사용한 앱으로 알려져 있다. 11ㆍ3 대선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 뒤, 다운로드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게시물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동조하거나 미국 고위 인사들을 비방하는 것들이다. 국회의사당 폭동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오랜 정책은 앱이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물 같은 악성 콘텐츠를 통제하는 적절한 정책과 집행을 요구한다”며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 앱 배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플도 의사당 난입 사건 직후 팔러 사용자들이 워싱턴에 무기를 들고 모이려는 계획을 논의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팔러 측에 경고했다. 애플은 “타인의 복리를 위협하고 폭력이나 불법행동을 선동하는 콘텐츠는 앱스토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24시간 내에 특정 개인이나 정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는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게시물들이 삭제되지 않으면 애플에서도 9일부터 팔러 배포가 중단된다. 하지만 팔러는 구글과 애플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트위터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영구 퇴출시켰다. 또 다시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를 위해 투표한 위대한 미국 애국자 7,500만명과 미국 우선주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선거 슬로건)는 앞으로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갖게 될 것이며 그들(지지자)은 어떤 방식으로든 무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썼는데, 트위터는 이 게시글이 폭력을 미화하고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모방하도록 격려할 위험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자 트럼트 대통령은 미 대통령 공식계정(@POTUS)에서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 및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고자 내 계정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게시물도 올라온 즉시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