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개막한 지 보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NBA 사무국은 “소폭이어서 관리 가능하다”며 시즌을 강행하고 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BA 공식 홈페이지 NBA닷컴은 “498명 선수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였는데,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8일 밝혔다. 개막을 앞둔 지난달 초 546명을 대상으로 벌인 검사에서 48명이 확진된 이후 또다시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개막 이틀 후인 지난달 24일 휴스턴 로케츠의 마틴 주니어가 감염되면서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경기가 연기됐고, 이달 4일에는 LA 클리퍼스 소속 스태프 7명이 음주회식 여파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브루클린 네츠의 간판 스타 케빈 듀란트와 알렉스 카루소(LA 레이커스), 마이클 포터 주니어(덴버) 등이 각각 확진자와 접촉해 최근 격리 조치됐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재개 후 치른 175경기에서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단 것과 대비된다.
NBA는 지난 시즌 3월 리그를 중단한 후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인근 호텔과 경기장을 코로나19 청정구역으로 지정,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 심판진, 미디어 종사자 등 1,500여 명을 이 곳에 격리하며 경기를 치렀다. 이른바 '버블(bubbleㆍ비눗방울)' 체계로 칭했다. 비눗방울 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듯, 철저히 차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을 감안해 과거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일부 팀은 소규모 관중 입장까지 허용했다. 사무국은 관리 가능한 소규모 감염 발생 시 리그 중단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준수 지침을 배포하며 위반 시 강력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벌써 어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스턴의 간판 제임스 하든이 스트립클럽을 방문하면서 5만달러(약 5,468만원) 제재금을 받기도 했다.
백신 접종도 즉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보건당국에서 위험 순위에 있는 국민 먼저 맞도록 한 지침 때문이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백신 새치기는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마스크를 써 최악의 1월을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