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입 시위대 4명 사망" 희생자 속출

입력
2021.01.07 15:50
경찰 총격에 여성 1명 숨지고 
3명은 '응급상황'에서 사망
52명 체포... 경찰도 다수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과정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시위대가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하고 의사당에 진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상 유례없는 의회 침탈 사건에 미국이 사실상 내란 상황에 빠졌었던 셈이다.

로버트 콘티 워싱턴 광역경찰국장은 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의회 경찰의 총격에 숨졌으며 다른 3명은 ‘별도의 응급 상황’을 겪은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시위대 여성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 출신의 애슐리 배빗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콘티 국장은 “총격 사건의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경찰은 의사당 난입과 관련해 52명을 체포했다고도 밝혔다. 이중 47명은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이 도입한 오후 6시 통금을 어겨 체포됐고, 26명은 의사당 경내에서 체포됐다. 미국 언론은 의사당 내에 진입한 시위대 중 10명 이상이 총기를 소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경찰은 의회 경내에서 이들을 몰아 내는 과정에서 총기 등 최소 5점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히면서 의사당 인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 건물에서 파이프 폭탄을 발견해 회수했고, 의사당 경내 차량에서 화염병이 든 냉장고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진압에 투입된 경찰도 피해를 입었다. 미 NBC방송은 이날 폭력 행위로 경찰 14명이 부상했고 이 중 2명은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흥분한 시위대가 한 경찰관을 대열로 끌고 들어가 폭행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고 NBC방송은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의회 침입 및 폭력 행동과 연관된 인물들을 식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FBI는 성명을 통해 “국회의사당과 주변 지역의 폭동과 폭력 사태를 담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