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둥글-’처럼 ‘ㄹ’ 받침이 있는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형 ‘-ㅁ’으로 만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ㄻ’ 겹받침을 쓰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만듬, 둥금’처럼 쓰는 일이 종종 발견되는데, 이는 틀린 표기이다. 받침 ‘ㄹ’ 옆에 바로 ‘-ㅁ’을 결합하여 ‘만듦’, ‘둥긂’으로 써야 맞고, ‘만들음’, ‘둥글음’처럼 명사형에 모음 ‘으’를 끼워 넣으면 틀린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 위를 [낢(○)/날음(×)]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웃에게 은혜를 [베풂(○)/베풀음(×)]이 좋다.” “슈퍼마켓이 밤 9시까지만 [엶(○)/열음(×)]을 유의하자” “나도 집안일을 [거듦(○)/거들음(×)]” “의자 두 개 [만듦(○)/만들음(×)]”과 같이 쓴다.
위 명사형에서 ‘-음’을 취한 예들은 모두 틀린 표기이다. 같은 맥락에서 농업, 임업 분야에서 쓰는 ‘시들음병’이란 용어는 ‘시듦병’이 바른 표기이다.
‘받들-’ ‘어질-’처럼 어간 끝소리가 ‘ㄹ’인 동사, 형용사는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오’ 앞에서 ‘ㄹ’이 항상 탈락한다(예: ‘-니: 받드니, 어지니’ ‘-ㄴ: 받든, 어진’ ‘-ㅂ니다: 받듭니다, 어집니다’ ‘-시다: 받드시다, 어지시다’ ‘-오: 받드오, 어지오’). 이러한 ‘ㄹ’ 탈락을 명사형 ‘-ㅁ’에도 적용하여 ‘받듬’, ‘어짐’으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이는 ‘ㄻ’ 겹받침을 사용한 ‘받듦’, ‘어짊’으로 적어야 옳다. 같은 맥락에서 각종 행사의 안내원을 가리키는 ‘이끔이/이끄미’라는 용어는 ‘이끎이’가 바른 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