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사흘째 접어든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각 분야 정책을 검토·조율하는 사업총화(결산) 기간이 길어지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8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차(6일) 내용을 보도하며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전했다. 보도 말미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밝혀, 당대회 사흘째인 7일에도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2016년 열린 7차 당대회의 경우 5월 6, 7일 이틀 간 사업 총화보고를 진행했다. 이어 3일 차에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김 위원장의 '결론'을 거쳐 4일 차 당 규약 개정을 끝으로 폐회했다.
이같은 전례에서 8차 당대회도 나흘 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었다. 오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인 점도 당대회 일정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는 예측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사업총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대회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진 셈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업총화 분야를 경제, 국방, 대외관계, 당사업발전 등 4개 분야로 봤을 때 총화보고 일정만 오는 8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종 일정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1970년 열린 5차 당대회의 경우 12일 간 열렸고, 1961년 4차 당대회도 8일간 이어졌다.
물론 북한이 되도록 신속하게 남은 일정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방청자를 포함해 7,000명에 가까운 인원을 한 자리에 장기간 모아두는 데 따른 방역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