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은 강경 진압? 의사당 침입 시위대와 '셀카' 찍어

입력
2021.01.07 13:15
"시위대가 백인이 아니었어도 저랬을까"
배우 크리스 에번스 등 비판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한 시위대가 수도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가운데, 이를 통제해야 할 경찰 가운데 일부는 침입을 용인했을 뿐 아니라 시위대와 '셀카'까지 찍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빈축을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이 공유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진행한 현장 방송에서 일부 경찰이 시위대와 어울려 셀피(selfie)를 찍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 마커스 디파올라가 찍은 다른 현장 방송에서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와 대치하던 의회 경찰이 뛰어드는 시위대에 대한 별다른 제지도 하지 않은 채 물러나는 모습도 나왔다.

이를 두고 "경찰이 사실상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는 경비대는 좁은 건물 입구에서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다 뚫리면서 진입을 허용했고, 결국 의사당 내에서 경호원이 의원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SNS에서는 과거 반(反)인종주의 운동인 '블랙라이브즈매터(BLM)' 때와 이번 시위대를 대하는 의사당 경찰들의 태도가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NAACP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미국 국회 의사당의 경찰관이 '테러범'과 셀카를 찍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래퍼 아이스티(Ice T)는 "BLM이 이렇게 했다고 상상해 봐라. 그냥 하는 말이다"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영화 '어벤져스' 등에서 캡틴 아메리카 연기로 유명한 크리스 에번스는 "그들이 백인이 아니었다면 벌어졌을 아수라장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