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설에 출근길 교통 마비..."제설 작업 더뎌" 불만도

입력
2021.01.07 08:33
아침 일찍부터 지하철 붐벼... 버스도 '거북이 주행'

7일 전날 내린 폭설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인력을 1만명 넘게 투입하고 제설장비 815대를 동원했지만 기록적인 폭설로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날 오후 7시쯤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 기준 3.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과천 11.6㎝, 하남 9㎝ 등 경기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센터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도로의 차량 속도는 시속 19㎞ 수준이다. 평소 출근길 서울시내 차량 속도 시속 20~25㎞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서행하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 을지로, 강남, 영등포 일대에는 차량들이 시속 10㎞ 미만으로 달리며 정체구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한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미처 녹지 못한 눈이 도로에서 얼어 곳곳이 결빙됐다. 도로에 발이 묶인 시민들은 "안전 조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불만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밤새 제설하는 소리 들렸는데 도로가 하나도 녹아 있지 않다(샘*)”, “도로들은 작업됐지만 전반적으로 미끄럽다(요****)”, “강변북로ㆍ고속도로는 제설돼 있는데 서울 시내길은 제설이 안 돼 있다(갱***)”, “제설이 돼 있는 곳도 있지만 안 돼 있는 곳은 그대로(또**)”, “서대문ㆍ종로ㆍ중구 안전하게 통과했는데 강남은 겨울왕국(전**)” 등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도 아직 혼잡 시간대에 다다르지 않은 오전 7시 이전부터 지하철은 북적였고, 빙판길 탓에 버스는 엉금엉금 서행했다.

지하철의 일부 지상역 구간에서는 출입문이 얼어 열차가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전 노선은 출근 시간대에 이뤄지는 최소 배차 간격 운행을 늘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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