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민주, 조지아주 2곳 모두 승리...상원도 거머쥔다

입력
2021.01.0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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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워녹·오소프, 공화 현역 꺾어
민주, 대선 승리 이어 상·하원 장악
바이든 집권 초반 국정 운영 탄력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미국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원도 장악했다. 공화당 아성인 조지아주(州)에서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2명 모두 승리하면서다. 행정부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확보, 향후 2년 바이든 행정부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가 50.6% 득표율(개표 98%)을 기록, 공화당 켈리 뢰플러 후보(49.4%)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목사 출신인 워녹 후보는 조지아에서 흑인 최초로 상원에 입성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민주당 후보가 조지아에서 당선된 것도 20년 만이다. 워녹 후보는 이날 “82세인 나의 어머니는 다른 이의 목화를 수확했지만 그의 막내아들은 상원의원이 됐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결선투표가 진행된 다른 선거에서도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개표 98% 기준으로 50.3% 득표율을 기록, 현역인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후보(49.7%)를 누르고 승리가 확정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6일 오후 일제히 보도했다. 워소프(33) 후보는 1973년 29세로 상원에 입성했던 바이든 당선인 이후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다.

공화당 후보들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고, 재검표 가능성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확보하면 2022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는 상원 장악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초반부터 힘을 받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 동률이 되지만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을 맡아 ‘캐스팅보트(가부 동수 시 결정권)’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내각 인선 등 행정부 구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원에서 장관급 각료를 비롯해 400여명의 행정부 인사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여소야대'가 되면 인준이 상대적으로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확대나 ‘그린 뉴딜’ 정책 등에도 추진력이 생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책이나 고강도 경기부양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법인세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장악해 사사건건 국정 운영 발목을 잡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결국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력이 관건이다. 상원의원(36년)과 부통령(8년) 등 44년의 워싱턴 경력과 특유의 친화력은 공화당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을 이끌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의 인연도 깊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1985년 상원의원이 된 뒤 당은 다르지만 관계가 좋았고, 부통령 시절 국가채무협상 타결 경험도 있다. 다만 공화ㆍ민주당의 당파성 강화로 간극이 커져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의회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바이든 당선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으로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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