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고춧대 달인 물이 코로나 치료제?...가짜뉴스"

입력
2021.01.06 11:45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부장
"클로로퀸, 임상시험서 코로나치료제 효과 없어"

노인층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라는 정보들이 모바일메신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중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을 미리 사놔야 한다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이를 두고 "가짜뉴스"라며 우려하고 있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부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클로로퀸과 관련해 "작년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클로로퀸이 세포 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자라는 것을 억제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도 "이것은 세포 실험이었고, 그 이후 임상 시험을 했을 때는 미국, 영국 등에서 클로로퀸이 코로나 치료를 한다는 효과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치료 효과가 있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는 얘기다.

서 부장은 클로로퀸의 부작용을 더욱 우려헀다. 그는 "클로로퀸이 복용한 이후에 심장박동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작년에 식약처가 이러한 내용을 알려드렸고, 유럽에서도 심장 부작용에 대해서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로퀸은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는 약국에서 구입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노인층 사이에서 고춧대 달인 물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도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한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춧대 달인 물을 확진자는 하루 1리터 복용하고, 예방 차원에서는 500미리리터씩 복용하면 코로나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파했다.

서 부장은 이에 대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민간요법들이 있는데 실제 이런 민간 요법이 효과가 있고, 또 안전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