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 감염 임산부, 아들은 건강하게 출산

입력
2021.01.05 09:35
신생아 음성 나와, 엄마도 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 중이던 20대 임산부가 위기를 이겨내고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A(28)씨가 제왕절개로 2.9㎏의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의료진은 당시 안전한 분만을 위해 A씨가 치료를 받던 음압수술실에서 1시간여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에 앞서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감염관리실 등으로 협업 의료진을 구성해 분만부터 수술, 산후 치료, 신생아 운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등의 문제에 대비했다.

아이는 부모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돼 수직감염이 우려했으나, 두 차례에 걸친 PCR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추가적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A씨의 수술은 김의혁 산부인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지난해 9월 공공의료기관 최초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의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친바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산모의 분만에는 별도의 이동 동선 확보, 수술과정 중의 감염 요소 차단, 전담 의료진 구성 등 수술 전의 철저한 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며 "앞서 두번의 분만 경험을 토대로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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