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해외에서 휴가를 즐긴 이들을 향해 "배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자국에 내려진 봉쇄를 피해 해외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신문 보도를 언급, "이들은 집에 머무는 사람과 봉쇄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 (바이러스 감염으로) 아픈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휴가를 떠나 즐기는 것만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로 인해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돌보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가장 약하고 혜택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이 각종 조치와 하느님의 도움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가장 약하고 가장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 결집해 있는 성베드로 광장이 보이는 발코니가 아닌 사도 도서관에서 기도를 진행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됐다.
유럽 각국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저마다 고강도 제한 조처를 내렸으나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우려를 샀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에선 경찰이 신년맞이 불법 파티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다수 적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