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골‘ 손흥민 “해리케인 완벽한 패스…때로는 텔레파시 같다”

입력
2021.01.03 08:11
새해 첫 경기서 ‘100호골‘…토트넘 단숨에 3위로
‘비영국인’ 첫 100호골 토트넘 새 역사
EPL 득점 랭킹에선 단독 2위로 올라서


손흥민(29)이 2021년 새해 첫 경기에서 자신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해리 케인(28)의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해리케인이 내가 공간으로 뛰어갈 거란 것을 알고 있었다. 가끔 텔레파시 같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추가 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케인이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 코너킥으로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헤딩 추가골을 도우며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팀은 3-0으로 승리했다.

2015년 8월에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개인 통산 100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EPL에서 65골,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 12골, 리그컵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 UEFA 유로파리그(예선 포함)에서 6골 등 253개의 경기에서 100개의 골을 넣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8번째 기록이며 영국,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 EPL 13번째 골을 함께 만들며 EPL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가 됐다. 케인이 손흥민의 9골을, 손흥민이 케인의 4골을 도왔다. 1994~95시즌 블랙번에서 13골을 함께 한 앨런 시어러, 크리스 서튼과 타이 기록이다.

여기에 4골만 더 합작하면 디디에 드록바와 프랑크 램파드가 보유한 EPL 역대 최다 득점 합작 기록 36골을 넘어서게 된다. 흥민과 케인은 2015~16시즌부터 33골을 함께 만들었다.

손흥민을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3-0 승리를 거둬 기쁘다. 새해 출발이 환상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100호골 달성에는 “정말 행복하고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했다”면서 “한 팀에서 100골을 넣는 건 엄청난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말했다.

동료 케인과의 합작골에 대해서는 “우린 오랜 시간 함께하며 많은 노력을 했다. 오늘은 케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조금 아쉽다”며 “케인은 내 위치를 알고 있었고, 완벽한 패스를 줬다. 때로는 텔레파시 같고, 때로는 연습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8승5무3패(승점 29·골득실 +1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7위에서 리그 3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레스터시티(승점 29·골득실 +9), 에버턴(승점 29·골득실 +6)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섰다. 선두 리버풀(승점 33·골득실 +17),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3·골득실 +9)와는 승점 4점 차이다.

손흥민의 리그 득점 랭킹 경쟁도 더 치열해 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골을 기록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모하메드 살라(13골·리버풀)와는 1골 차이다.

이날 손흥민은. 리그 5호 도움이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5골 8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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