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영국발(發),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10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는 당시 다른 1명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9명,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는 1명이 확인됐다. 국내서 처음으로 확인된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 인천공항 내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었다. 이후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전장유전체 분석(WGS)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전장유전체 분석은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유전체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확인된 남아공발 변이는 GH그룹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G, GH, GR, L, GV 그룹으로 분류한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1팀장은 "남아공 변이는 GH그룹으로 우리나라의 주된 유행 그룹과 같지만 남아공 변이에서만 N501Y를 포함해 7개의 변이 사이트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 "아프리카 CDC(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환자 수에 기반해서 전파력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던 것 외에 치명률 등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와 함께 입국한 1명도 전장유전체 분석 중이다.
국내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개 GH그룹이다. 중국 우한, 경북·대구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당시만 해도 S, V형이 우세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S, V형은 소멸하고 GH그룹이 주류가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추가로 4명의 국내 감염 사례가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GR그룹에 속한다.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 즉 7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 확진된 4명 가운데 3명은 지난달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사망자의 일가족이다. 나머지 1명은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