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하늘 위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 항공통제기 ‘피스아이’에 탑승해 약 2시간 동안 한반도 주변 영공을 지휘비행 했다.
1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신축년 첫날을 초계(哨戒)비행으로 열었다”며 “한반도 전역의 지상-해상-공중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새해 첫 일정으로 한반도 대비태세를 살핀 건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10분 성남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도착해 국군통수권자로서는 최초로 피스아이 E-737에 탑승했다. E-737기는 공중감시, 조기 경보,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공군의 핵심전력이다. 문 대통령은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E-373의 제원 등을 보고받고 6시 30분부터 지휘비행에 나섰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준수를 위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6명으로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휘비행 도중 22사단 GOP대대장인 오동석 육군 중령, 해병대 연평부대장인 이종문 해병 대령,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인 차준선 공군 준장, 율곡이이함 함장인 류윤상 해군 대령 등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4명의 부대장에게 특이 동향이 없는지 확인한 뒤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경계작전을 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국민이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 고맙고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지휘비행을 엄호하는 F-15KㆍF-16 비행편대장으로부터도 임무수행에 대해 보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 부대장 박용규 중령과 통화하고 한국과 UAE 간 안보 협력을 위한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행을 마친 뒤에는 원 합참의장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E-737 조종사 등에게 “모두가 힘든 한 해 군은 안보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 국민 방역을 돕고 재난 극복에도 앞장섰다”며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좋은 한 해로 만들자”고 덕담했다.
새해 첫 일정으로 초계비행을 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문 대통령은 전년도 의인들과의 해맞이 산행으로 새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