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인파는 어디로... 코로나가 바꾼 새해 맞이 풍경

입력
2021.01.02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구촌의 새해 맞이 풍경도 바꿔놓았다. 2020년 마지막 날 밤 자정을 향한 카운트 다운도, 새해 첫 날 아침의 감동적인 일출도 현장이 아닌 TV 또는 인터넷 중계 화면으로 바라보며 만족해야 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새해 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명소 출입을 통제한 탓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는 매해 마지막 날 새해 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던 상징적 장소지만 이번 만은 달랐다. 경찰이 이 일대 출입을 완전 차단하면서 인적 없는 '유령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이맘때면 축하 인파로 발디딜 틈 없던 벨기에의 브뤼셀 광장이나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앞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인파 대신 경찰이 설치한 통제선과 썰렁한 밤 공기만 드넓은 광장을 지킬 뿐이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역시 주변이 통제된 가운데 축하 불꽃쇼만 진행됐다.

국내 사정도 비슷했다. 전국의 유명 해변 등 해돋이·해넘이 명소는 일찌감치 폐쇄됐고, 서울 남산 팔각정과 종로 보신각 주변 역시 철저히 통제됐다. 각 지자체 등은 제야의 종 타종이나 일출 행사 등 주요 이벤트를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만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과 후, 지구촌 새해 맞이 명소들의 풍경을 모아보았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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