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장애인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돌봄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 28일 만 60세 미만의 요양보호사 및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증 소지자를 상시 모집하는 ‘코로나19 긴급돌봄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최근 들어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누적 192명)과 송파구 장애인생활시설(누적 65명), 동대문구 어르신 복지시설(32명), 양천구 요양시설Ⅱ(14명) 등 취약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돌봄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해당 시설엔 거동이 불편한 확진자와 입소자가 많아 의료진뿐 아니라 간병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기존 인력만으론 환자를 돌보기에 버거운 상황이다.
또 시설 내 비확진 환자를 분류해 격리시설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교대근무를 감안해 추가로 돌봄 인력이 필요하다. 돌봄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격리·이송이 지연되고, 확진자가 늘거나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서비스원은 이에 따라 140명을 충원해 현재 60명 수준인 인력풀을 2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처우는 근무시급 2만1,046원(주말·휴일 근무시 1.5배 가산금 지급), 동일집단 격리시설과 확진자 치료병원 파견시 위험수당 별도 지급, 시설 퇴소 후 자가격리 기간에 서울시 생활임금과 숙소 지원 등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서비스원 측은 밝혔다.
하지만 현재 지원자는 10여명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와 입소자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불가피해 ‘감염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비스원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된 환자조차도 추후 확진될 가능성 있으니까 꺼리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방호복을 입고,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하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인력난을 언급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로구 보건소는 서울시와 별도로 돌봄인력 모집 공고를 내고 신청자를 모집 중이지만, 많은 분이 원서를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와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