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과 관계 설정? 청문회서 말하겠다"

입력
2020.12.31 15:17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
"법심(法心) 듣겠다" 검찰청에 사무실 마련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박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인사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내 '의정관'(법무부 대변인실)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했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박 후보자는 '앞으로 윤 총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향후)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는 대로 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판사 출신인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로, 한때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국면에선 윤 총장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일각에 비판에 대해서도 "그 질문에 대해서도 잘 준비해서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새해 1월 예정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선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원과 상견례를 가진 뒤, 본격적으로 청문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서울고검 청사에 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한 취지에 대해 "여의도에는 민심(民心)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法心)이 있다"면서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청에 사무실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준비단 지원단장은 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이 맡는다. 총괄팀장에는 차순길 공공형사과장, 신상팀장에는 이응철 형사법제과장, 공보팀장에는 박철우 대변인이 선임됐다. 박 후보자는 "준비단의 기본 자세는 '겸손'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