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김진욱, 판사 출신이라 무리한 기소하지 않을 것"

입력
2020.12.31 10:45
대한변협 회장,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 관련 인터뷰
"김진욱, 의식 불명 어머니 간호하다 재산 많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으로 김진욱(54ㆍ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낙점한 가운데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이 "김 연구관은 후보 중 재산이 하위 3명에 뽑힐 정도"라며 "야당 추천 후보들은 7배 재산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연구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로펌 변호사로서 12년, 헌법재판소 선임헌법 연구관으로 10년을 근무했는데 30년 법조인 생활한 사람의 재산이 이 정도라면 오히려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김 연구관이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면서 자수성가했다"며 "어머님께서 쓰러지셔서 6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병간호를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있는 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관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신념이 충분히 있고 수사 능력과 책임감도 겸비하고 있다고 청와대에서 평가한 것 같다"며 "공수처의 기능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라는 측면도 있어서 판사 출신의 김 연구관을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선 "원칙주의자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고 있다"며 "중도 영역에 가장 가까운 분이 김 연구관"이라고 평했다.

수사 경력 부족 지적과 관련 "공수처장은 균형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형사사건의 최종 결정권자는 판사, 재판장"이라며 "특수수사 경험이 2개월이지만 오히려 판사를 했다는 점에서 공수처가 기소한 형사사건의 최종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기 때문에 결코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변호사의 시각을 갖췄기 때문에 공소 유지에 있어서 문제점 등을 짚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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