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부터 실질적으로 EU를 벗어나게 된다.
30일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하원(650석) 과반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한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 다수가 찬성표를 던진 영향이다. 앞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노딜(합의 결렬)보다는 얄팍한 합의가 낫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표결 전 토론에서 “법안의 주요 목적은 영국인들이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고 늘 믿어왔던 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법과 국가 운명에 대한 자주적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우정과 선의에 가장 가까운 조건으로 유럽의 이웃들과 교역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날 곧바로 상원에 넘겨진다. 이후 ‘여왕 재가’를 거치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가지게 된다. 2020년을 하루 남기고 ‘완전한 결별’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셈이다.
이미 EU 27개 회원국은 지난 29일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내년 1월1일부터 임시 발효하기로 했다. 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는 내달 중 투표를 실시해 2월 합의안을 정식 발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