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접종 8일후 확진된 美 간호사

입력
2020.12.30 21:22


미국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대 간호사가 접종 여드레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다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해야 높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접종 후에도 개인 방역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29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매슈'란 이름의 45세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 8일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 간호사는 이후 오한과 근육통, 피로감 등 증세를 느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국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간호사가 접종을 할 당시 이미 감염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감염병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라마스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는 방송에 “백신을 맞는다고 즉시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임상시험을 보면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10~14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항체가 생기기까진 2주 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라마스 교수는 또 “접종 대상자들이 완전히 보호받으려면 두 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공개한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백신은 접종 후 약 10일 뒤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 효과는 1차 접종 후 52%, 2차 접종 후 95%다.

방송은 “이번 사례를 통해 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백신을 맞더라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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