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경력만 111년, '을지로 아재 트리오'가 만나고 싶었던 한 여인은?

입력
2020.12.30 15:39


채널A '아이콘택트'에 70년의 역사를 남겨둔 채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을지로 공구거리 장인들이 등장, 한 여인과의 애틋한 눈맞춤에 나선다.

30일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을지로 공구거리의 '용접 장인' 한진호, '목형 장인' 장종일, '정밀 장인' 김황용 씨가 눈맞춤 신청자로 출연한다. '아재 트리오'로 모여앉은 이들은 모두 경력이 30~40년에 달하는 장인들로, 이들의 일한 세월을 합치면 무려 111년에 달해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재 트리오' 중 '용접 장인' 한진호 씨는 "제 별명은 '복덕방'입니다"라며 "누가 도면 들고 다니면, 어디를 찾아가야 일을 처리해 주는지 다 가르쳐 주기 때문"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또 '목형 장인' 장종일 씨는 "저는 동네 소식을 다 알고 여기저기 전해주는 '안테나'로 불린다"고, '정밀 장인' 김황용 씨는 "저는 보스 기질이 있어서 말이 별로 없다. '큰형님'이 별명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가족처럼 붙어 지냈던 '복덕방', '안테나', '큰형님'은 곧 을지로 공구거리의 재개발로 정든 터전을 떠나야 할 상황이 됐다. MC 이상민은 "저 분들이 계신 동네에만 1000여 개의 제조업체가 있었는데, 지금 재개발 때문에 이미 500여 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다니..."라며 스스로도 놀라워한 '아재 트리오'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인물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또 세 사람 모두 마치 소년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을지로 공구거리 트리오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와 눈맞춤을 하려고 한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마침내 세 남자의 눈앞에 나타난 한 여인을 보고 MC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고, 세 남자는 이 여인에게 쉽지 않은 제안까지 던져 결론을 궁금하게 했다.

'을지로 아재 트리오'의 눈맞춤 상대와, 세 남자가 그녀에게 던진 놀라운 제안은 30일 오후 9시 20분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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