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이수만· 이미경·봉준호,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 선정

입력
2020.12.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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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인기 그룹으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과 K팝의 세계화를 이끈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 수장인 이미경 CJ 부회장,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버라이어티는 이들이 포함된 '버라이어티 500'을 선정해 발표했다. 버라이어티 500은 이 매체가 전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선정해 발표하는 명단으로 지난 2017년 시작했다. 일부 거물급 연예인을 비롯해 산업을 움직이는 기업인, 제작자, 연출가 위주로 선정한다. 올해 선정된 500인 중 한국인은 미국 태생인 이미경 부회장을 포함해 총 5명이다.

버라이어티는 방시혁 의장을 올해 처음 선정하며 "당신이 만약 한국의 방탄소년단을 모른다면 대체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온라인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 수립 등 방탄소년단의 올해 성과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방 의장의 성과가 방탄소년단 하나만이 아니라면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게임 회사 수퍼브를 인수하고,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 등을 통해 기술 분야로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강하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4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K팝 산업의 터줏대감임을 알렸다. 버라이어티는 이 프로듀서가 H.O.T를 성공시켜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후발 기획사들에 영향을 미쳤고 동방신기, 엑소 등이 해외에서 성공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하며 "K팝의 아버지로서 영향력은 아직도 크다"고 했다.

영화 분야에선 이미경 CJ 부회장이 처음 명단에 올랐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며 CJ 글로벌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갑자기 나타나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게 아니라 한국에 첫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열고 '올드보이' '괴물' '설국열차' 등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케이콘(KCON)'으로 K팝을 미국에 알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개인적 드라마와 사회적 이슈를 직조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 이후 한국영화의 아이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100년 역사상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외국어영화이며, 작품상 외에도 3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2018년부터 3년 연속 500인에 선정됐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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