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계의 청년 성공신화 주역인 39세 사업가가 갑자기 사망해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중국 공안은 이 사업가가 불만을 품은 동료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동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내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유주게임즈 창업자인 린치(39) 회장이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주게임즈는 25일 온라인 홈페이지 성명에서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린 회장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린 회장은 16일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경찰 당국은 린 회장의 사망 전날인 24일 그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료 쉬모씨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로 지목된 쉬모씨는 유주게임즈의 자회사인 '삼체우주'의 최고경영자(CEO)인 쉬야오다. 그는 린 회장과 대학 동창으로 2009년 창업 시부터 함께 일해 왔다.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일부 매체들은 그간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던 공상과학(SF) 소설 '삼체'의 영화화 문제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주게임즈는 중국 안팎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하고 2,000억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했다.
쉬야오는 그간 삼체의 영화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린 회장이 쉬야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업무상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울러 성공한 젊은 청년 사업가가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에 중국 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1981년생인 린 회장은 2009년 게임회사 유주를 세워 큰 성공을 거뒀고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호 리포트 '후룬'에 따르면 유주 지분 24%를 보유한 린 회장의 재산은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