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야 '먹통'된 배민, 3만원 쿠폰으로 보상한다

입력
2020.12.25 13:58
라이더에는 6만원 현금 지급
가게들에는 피해 음식 금액 보상
오늘 라이더 중개 수수료도 무료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저녁 피크 시간대에 4시간 가량 '먹통' 사태가 일어난 배달의민족 측이 보상책을 내놨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전날 사고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라이더(배송기사)에겐 각각 3만원과 6만원씩 보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식점에도 배달 못한 음식값을 물어주면서 라이더 중개 수수료 또한 하루 면제한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전날 라이더 전용 응용소프트웨어(앱)인 '배민 라이더스'와 생필품 및 식자재 등을 배달하는 'B마트'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저녁 6시 38분부터 4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음식 배달 주문량 폭주는 예상됐던 일이라 배달의민족도 서버를 증설했지만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주문으로 시스템이 마비된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발동되면서 폭증한 주문 때문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예상을 초과하는 주문 증가폭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배민라이더스 앱으로 라이더는 주문을 잡고, 매장은 실시간 라이더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앱 오류로 라이더는 주문을 받지 못하고 매장은 제때 음식을 배달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소비자 역시 배달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 무엇보다 성탄 전야 대목을 놓친 점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24일 장애 발생 시간에 주문접수를 받았다가 고객의 취소로 배달을 하지 못한 음식 가격 전액을 점주들에게 보상키로 했다. 더불어 25일 하루 동안 배민라이더스 수수료 16.5%를 받지 않기로 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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