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교회 매개 집단감염 지속...누적 18명

입력
2020.12.25 10:07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 부인·연락 피하는 교인 고발
모임·식사 금지 방역수칙 위반한 교회 대표도 고발키로


대전 한 교회를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대전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대성동 모 교회 교인 2명(대전 754~755번)이 무증상 상태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교인은 아니지만 지난 20일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동구 거주 50대(757번)도 양성으로 나왔다.

이 교회에선 앞서 지난 21일 대전 701번을 시작으로 40대 부부 가족 9명, 목사 등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로써 이 교회를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 역학조사를 거부한 이 교회 교인 1명(대전 735번)을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735번은 방역당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분석 과정에서 부산과 광주 등지의 집단감염 고리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지난달 27~29일, 이달 11~12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735번은 방역당국의 조사결과를 부인하고, 연락을 피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예배 후 점심식사를 함께 해 정규 예배 외의 모임과 식사 등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 대표자 등도 고발키로 했다.

대전에선 이외에도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충남 서산 기도원을 방문한 뒤 확진된 대전 635번의 지인(대전 756번)이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에는 20대 남성과 여성, 50대 여성 등 일가족 3명(765~767)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765~766번은 후각 손실 등, 767번은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세종에서는 40대 2명(세종 134~135번)이 무증상 상태로 받은 검사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134번은 지난 23일 타 지역이 직장 동료 확진에 따라 전날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동거가족 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135번은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전날 확진됨에 따라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장동료 3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방역당국은 추가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하는 등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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