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임정혁 변호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야당 몫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에 검찰 출신인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24일 추천했다. 야당의 비토권이 무력화된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저지에 나서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수처장) 추천위 운영에 역부족을 느끼고 사퇴한 임정혁 변호사 후임으로 한석훈 교수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주고검 부장검사를 거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실장을 지낸 한 교수는 2007년부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몸담고 있다.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이었던 임 변호사는 지난 17일 "능력 있고 중립적인 후보 추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역할의 한계를 느낀다"며 자진사퇴했다. 임 변호사 사퇴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에 추가로 추천위원 선정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한 교수를 선택한 것이다. 28일 예정된 공수처장 추천위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국민의힘은 한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법사위원은 이날 "공수처법 개악이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제대로 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끝까지 발버둥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28일 추천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길 공수처장 최종 후보 2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이 정한 공수처 출범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결정을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법무부 추천인 전현정 변호사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