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구속'에 진중권, 페북 작별인사 “내 싸움은 끝”

입력
2020.12.24 00:5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자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데 무려 1년이 걸렸다”고 썼다. 페이스북에 '작별'을 고하면서다. 정 교수에 대한 1심 유죄 판결로 자신의 역할이 일단 끝났다고 본 것이다.

진보 논객이었던 진 전 교수는 지난해 '조국 사태’를 계기로 여권에서 등을 돌렸다. 줄곧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내로남불’ 행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나"라며 동양대 교수직을 그만 뒀고, 조 전 장관을 ‘데스노트'(정의당이 부적격하다고 판정한 고위 공직자 명단)에 올리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정의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라며 1년을 돌아봤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 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 음해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의 정치인들,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하고 추인해 온 대통령”을 호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겨냥해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며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도 했다.

조소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