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츄 종 빛나(8세 추정∙암컷)는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 녹사평대로를 헤매다 구조됐습니다. 시보호소에 입소했지만 유기동물 공고기간 동안 빛나를 찾는 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공고기간이 끝나고 빛나는 용산구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이하 유행사)의 식구가 됐습니다.
빛나의 건강검진 결과 유선종양, 자궁충농증, 자궁내막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안구건조증으로 흘러내리는 눈물로 빛나는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였지요. 버려졌는지 길을 잃었는지는 모르지만 봉사자들은 일곱 살이라는 나이에 질병도 있어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빛나는 다행히 현재 수술을 잘 마치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임시보호가정에서 살뜰히 돌봐준 덕분에 영롱한 눈도 되찾았죠. 사람을 잘 따르고 또 임시보호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개나 고양이 친구와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아빠를 제일 잘 따르지만 다른 가족이나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고요, 특히 이웃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다정다감하다고 하네요.
빛나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산책입니다. 사람이 대화하는 도중 '산책'이라는 단어가 들으려고 하는지 생각할 정도로 대화에 집중한다고 하네요. 빛나에게 1일 1산책은 필수입니다.
빛나는 배변도 잘 가리는데, 임보 생활 초기 딱 한 번 배변 실수가 있었습니다. 패드가 아니라 그 옆에 배변을 했는데, 패드 위에 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고 해요. 임보 가족은 배변 실수로 심하게 혼난 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했다고 합니다.
빛나가 평생 가족을 기다린 지 1년이 지나갑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행사 역시 입양행사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하고 있어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많은데요. 사람을 좋아하고 배변도 잘 가리는 준비된 반려견 빛나가 새해에는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받으면서 지내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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