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장 경쟁력을 끌어 올린 토요타의 FCV…’토요타 2세대 미라이’

입력
2020.12.23 13:0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전동화 차량의 대중화 그리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FCV)’의 기반을 다지는 것에 있다.

아직 FCV를 국내에서 손쉽게 운영하기란 쉬운 상황이 아니며 또 고려해야 할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는 방향성은 그 어떤 분야보다 명확하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문재인 대통령 및 정부의 지지 아래 빠르게 FCV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가 브랜드의 FCV 관련 기술력을 입증시켰던 ‘미라이(Mirai)’가 세대 교체를 이뤄내며 다시 한 번 FCV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과연 2세대를 맞이한 미라이는 어떤 매력과 특징이 있을까?

2세대로 이어지는 미라이의 계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제시하고 있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실제 토요타는 지난 1992년부터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분야에서도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1992년 FCV 관련 연구를 시작한 토요타는 1996년 FCHV-4를 시작으로 수 많은 FCV 기술을 실증해왔고 그 결실은 지난 2014년 코드명, ‘JPD10′, 즉 ‘1세대 미라이’로 이어졌다. 1세대 미라이는 고압축 수소 탱크와 높은 밀도의 전지 구조로 1회 충전 시 502km(EPA 기준)의 주행 거리를 자랑했다.

첫 번째 양산 FCV 모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호평이었다. 다만 일반 판매가격이 700만엔, 즉 한화 7,000만원이 넘었던 만큼 일반 판매보다는 관공서 및 연구소 등의 판매가 주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더욱 크고 유려하게 변화된 2세대 미라이

1세대 미라이의 데뷔 이후 2019년 10월, 토요타는 일본에서 2세대 미라이의 컨셉 모델이자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후 마무리 작업이 진행된 2020년, 토요타는 당초 계획보다 1년을 이룬 2세대 FCV라 할 수 있는 ‘2022 토요타 미라이’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2세대 미라이는 1세대 미라이의 데뷔 이후 토요타가 추구하고 있는 자동차 개발 기조를 따르면서 더욱 향상된 기술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TNGA: GA-L 플랫폼을 기반으로 4,97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900mm에 육박하는 전폭, 그리고 1세대 대비 140mm가 늘어난 2,920mm의 휠베이스에 이르는 체격을 자랑한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제시한다. 토요타 프리우스 계열과의 유사성을 제시했던 1세대 미라이와 달리 2세대 미라이는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디테일, 그리고 날렵한 헤드라이트 및 DRL의 조합을 통해 마치 토요타와 렉서스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측면과 후면에서는 길고 넓은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졌다. 특히 네 바퀴의 휠 역시 19인치와 20인치의 크기로 제작되어 이러한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후면 역시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의 디테일이 더해져 이러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더욱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

초대 미라이의 경우 FCV라는 기술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만큼 실내 공간의 구성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나 고급스러움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세대의 경우에는 ‘성숙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공간의 가치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실제 최신의 캠리와 아발론을 떠올리게 하는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마치 렉서스를 떠올리게 하는 연출을 더하며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대시보드 중앙에는 더욱 크고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했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과 구성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FCV 관련 주행 정보 및 차량 관련 설정 등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차체, 그리고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는 더욱 높아진다. 실제 1세대 미라이의 경우에는 2열 공간의 여유가 다소 부족했던 것에 비해 2세대 미라이는 2열은 물론 1열 공간 역시 더욱 넓어지며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보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통해 제작된 고급스러운 시트와 도어 패널, 그리고 헤드라이너를 통해 다섯 명의 탑승자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더욱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편의사양의 개선을 통해 차량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성능과 주행 거리의 확장

토요타는 2세대 미라이의 핵심을 ‘주행 거리의 연장’ 그리고 차량의 가치 향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2세대 미라이에는 더욱 발전된 구동 시스템과 수소 탱크, 그리고 연료 전지 시스템이 더해져 초대 미라이와의 현격한 차이, 그리고 기술의 발전을 보다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성능 개선이 눈길을 끈다. 기존의 미라이의 구동 시스템은 최고 출력 153마력을 낼 수 있는 ‘114kW’급 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나 2세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우수한 172마력을 낼 수 있는 ‘128kW’급 구동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여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늘어난 체격, 그리고 TNGA: GA-L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압축 수소 탱크 세 개를 ‘T 형태’로 배치하여 수소 충전 및 사용의 효율성 증가와 함께 배치 구조에서 얻을 수 있는 50:50에 이르는 뛰어난 무게 밸런스를 갖춰 실질적인 주행 품질의 개선을 비약적으로 이뤄냈다.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수소 탱크의 개선과 전지 시스템의 밀도 및 공정 개선을 통해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1세대가 1회 충전 시 502km(EPA 기준)의 주행거리를 갖췄다면 2세대는 약 65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구동 시스템과 여러 부분의 하드웨어를 통합 제작하여 내구성 향상은 물론이고 경량화의 효과를 이루어 냈다. 실제 컨버터 부분과 IPM으로 명명된 미라이 전용의 트랜지스터 유닛 등의 구조가 더욱 간결하고 가볍게 개선되어 ‘주행 효율’ 및 ‘주행 품질’ 개선이라는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덧붙여 더욱 깨끗한 주행을 위한 개선이 이어졌다. 토요타가 새롭게 개발한 촉매 방식의 필터가 에어 인테이크에 통합되어 필터를 통해 이산화황(SO2), 아산화질소(NOx) 그리고 PM 2.5 수준의 미립자를 포함한 미세한 오염 물질 입자를 거르며 더욱 깨끗하고 정교한 드라이빙의 구현을 이뤄낸다.

한편 토요타는 2세대 미라이를 2022 미라이로 판매할 예정이며 판매 시일 및 구체적인 제원과 상품 구성, 그리고 가격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토요타는 초대 미라이가 ‘한정된 판매’에 그쳤던 것에 비해 2세대 미라이는 보다 대중적인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자신하며 FCV 시장의 규모를 대폭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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