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일부터 수도권에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연말연시 동문회나 송년회, 돌잔치 같은 모임들이 취소되면 여러 사람의 접촉 감염은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경계심도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백화점이나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은 열려 있고, 편법으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국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국 남동부에서 9월에 출현하고 11월말부터 3주 가까이 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확산세가 급증했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70% 이상 감염률이 높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사율이나 백신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에선 영국발 비행기를 모두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 국내에서도 영국이나 유럽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에 대해서 조금 더 철저하게 검역을 하고, 영국에서 들어오신 분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이후에 반드시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해서 철저하게 검역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 교수는 변종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우리가 초반 바이러스보다 5, 6월에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가 훨씬 감염률이 높아져서 겨울에 확산세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보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감염률이 더 높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대한 바이러스 자체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의료진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천 교수는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구제하자는 의견에 대해 "인턴이 없어지게 되면 내년에 3,000명의 의료 인력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공공병원과 대학병원의 의료체계가 마비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당장 선별진료 검체라든지 생활치료 시설에 이런 의료진이 부족한데 인턴이 국시를 보고 나서 바로 의료 인력에 투입될 수 있다면 정말로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저 같은 경우 실습 시험을 보지 않고 필기 시험을 본 후에 의사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인 만큼 실기 면제를 통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